P 66 서짓골 성지

서짓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갈매못에서 순교한 네 성인의 유해가 16년간 안장되었던 충남 보령시 미산면 평라리 438-3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입니다.

1866년 3월 30일 갈매못에서 다블뤼 주교, 위앵 신부, 오매트르 신부, 장주기 회장 등 5명의 성인이 순교했고, 황석두 루카 성인의 시신은 가족에 의해 삽티에 안장되었습니다. 나머지 네 성인의 시신은 5월 29일 가족들이 수습해 9월 1일(음력 7월 15일) 서짓골에 안장되었습니다.

서짓골 신자들은 목숨을 걸고 순교자의 시신을 매장했으나, 몇 달 후 체포되어 서울에서 처형되었습니다. 이후 16년간 무덤을 지킬 사람이 없었으나, 1882년 살아남은 신자들이 유해를 수습해 일본 나가사키로 옮겼고, 이후 서울 용산신학교와 명동성당을 거쳐 1967년 절두산에 안장되었습니다.

서짓골성지는 ‘사성제대’라는 빈 무덤이 남아 있으며,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이 깃든 거룩한 땅으로 여겨집니다. 2013년 대전교구에서 성지로 선포하고, 야외제대, 순교자 현양비, 안내 비석, 주차장 등이 조성되었습니다.

완장포구에서 서짓골성지까지 9km 도보순례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순례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미사는 주일 오후 2시, 평일은 순례자 요청 시 봉헌됩니다.

이처럼 서짓골성지는 한국 천주교 순교사의 중요한 사적지로, 신앙의 열정과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입니다.